별을 통과해 괴물들에게로

캔버스에 아크릴, 유화_455.0x182.0cm_2025_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나는 평소 주변의 생물들을 관찰하며, 인간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존재들의 서사에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혐오의 대상이 되거나 사회적으로 유해하다고 낙인찍힌 집비둘기, 황소개구리, 뉴트리아 같은 생물들에 주목한다. 이들이 미디어나 사회적 인식 속에서 재현되는 방식에 대한 의문에서 작업이 출발한다.

이번 작업에서는 뉴트리아가 미디어에서 소비되는 이미지와 학명으로 검색해 수집한 이미지를 다른 장면과 결합해 재조합했다. 날카로운 막대로 뉴트리아를 사냥하는 장면은 날카로운 막대기 대신 불꽃이 터지는 장면으로 전환되면서, 잔혹함과 아름다움이 한 화면 안에서 충돌하고 공존하도록 구성했다.

또한 캔버스를 10개의 유닛으로 분할해 여러 방향으로 재조립할 수 있는 ‘교환가능한 회화’ (모듈)구조로 확장했다. 이는 고정된 시점을 벗어나 유기적으로 연결된 시각을 구현하기 위한 시도로, 타자가 단일한 관점에서 재현되어 온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을 반영한다.

작품 제목 <별을 통과해 괴물들에게로>는 아비 바르부르크의 문장 ‘괴물들을 통과해 별들에게로(Per monstra ad astra)’를 반대로 뒤집은 것이다. 이성적이고 명료한 질서의 방향을 거슬러, 비이성적이고 불안정한 영역인 ‘괴물들’에게로 향하려는 시선을 담고 있다. 이는 사회적 규범의 바깥에서 작동하는 존재들에 대한 관심과, 그 세계를 통과하며 또 다른 감각과 시점을 모색하려는 능동적 의지를 드러낸다.

별을 통과해 괴물들에게로

캔버스에 아크릴, 유화_455.0x182.0cm_2025_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_버전01

별을 통과해 괴물들에게로

캔버스에 아크릴, 유화_455.0x182.0cm_2025_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_버전02

별을 통과해 괴물들에게로

캔버스에 아크릴, 유화_455.0x182.0cm_2025_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_버전02

Detail cut